인생경험 이야기

인생경험 시리즈 8탄 - 대학교 시절의 재테크 03

정필립 2022. 9. 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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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부터 다시 대학생 생활을 시작한 나는 졸업을 위해 1년반을 더 다녀야 했다.

성균관대학교 근처 수원 율전동에서 원룸 자취방을 구해보는데,

마침 전세 폭등기 다 보니 원룸 전세 구하기 조차 만만치 않았다.

원래는 학교옆에 신축 아파트로 어머니와 같이 이사 가보려 했지만,

마지막까지 안팔리던 구로구 개봉동에 있는 허름한 재개발 빌라를 양도세 조금이라도

아껴보기위해 세입자를 빼내고 직접 어머니를 그곳에 가게하고 나는 학교쪽의 원룸을 얻었다.

[그당시 실거주하지 않으면 양도세는 중과세가 적용되었다]

내가 실거주를 채워 양도세를 아껴보겠다고 어머니를 좁은 빌라로 이사를 보냈지만,

한달 뒤에 양도세에 실거주 요건이 삭제되면서 허무한일이 되버렸다.

그 정도로 2011년 서울의 부동산 시장은 차가운 냉각기였고, 거래량 회복을 위해 모든 규제가 다 풀리는 중이였다.

역으로 전세는 '1년에 대기업 과장년봉 만큼 올랐어요' 라는 미친 전세시대가 되고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건설사 사장 출신 답게 서울남부와 경기쪽에 저렴한 분양가로 신속히 공급폭탄을 투하했고,

당장 강남재건축 아파트 사업성 부터 박살나기 시작했다.

거기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밀던 단군이래 최대 개발프로젝트였던 용산 국제업무지구가 좌초되면서

무너지는 강남 재건축 시장과 함께 서울 부동산 폭락의 트리거가 되었다.

서울아파트 매매가는 하락이였지만 재건축을 제외한 역세권 아파트는 전세가 빠르게 올랐고,

월세위주 시장으로 재편되면서 몇년 뒤에는 전세시대가 자취를 감추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월세수익형 부동산이 그때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나는 군에서 전역하기 직전에 반포자이 재건축을 정리해서 확보했던 돈과

어머니와 같이 아끼며 모은 돈으로

용산구 한강로, 강남구 테헤란로쪽의 내 원/투룸형 저렴한 신축 아파트를 몇채를 사들였고

그것으로 월세를 받게 만들어 생활비와 학비 확보에 성공하였다.

서울쪽은 지독한 부동산 불황이엿으나 대구, 부산쪽은 나날이 호황이였고,

서울 부동산만 접해본 나로선 믿기지 않는 경험이였다.

'거기가 왜올라?' 의문을 가지면서 서울도 다시 호황이 오겠지 하는 믿을 가지고 기다렸지만

2012년에도 대구, 부산만 호황이 계속되고 서울은 불황이 계속 이어졌다.

'대체 왜 그럴까??' 2014년부터 깨닫게 된것이지만 아파트시장은 수요/공급 논리가 더 중요하고

금리와 대외환경보다 수급이 우선시 된다는 것이다.

대학을 다니면서 국비등록금 대출을 매학기마다 신청했고 운이 좋아 2%미만 초저금리로 빌릴 수 있게 되었다.

국비등록금 대출은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한 뒤 일정기간내 분할상환을 하는것으로 금리라 아주 낮아,

아주 유용하였다.

있는대로 최대한 다 받아서 수익형 부동산 투자할때 집수리나 취등록세 납부등에 활용을 하였고,

그외에 학생으로서 아주 좋은 돈벌이 수단이 있었으니..........바로 중고책 팔이였다.

나는 태생이 흙수저다 보니 어릴때 부터 델몬트 주스병을 주워다 팔고,

내가 모형 취미생활을 위해 수집한 모형들은 어느정도 마진은 남기고 팔아 소액 용돈벌이하는데 도가 텃었다.

마침 복학한 대학교는 금수저들이 많은지,

권당 4만원이 넘는 그 비싼 전공책을 매학기가 끝나면 버리는 학생들이 많았다.

도서관 등에서 기말시험이 끝나고 버려두고 간 전공책을 수거하여

신학기 시작전 교내 소각로에서 소각처리를 하는데,

나는 그곳 아저씨들에게 "이책 제가 가져가서 동아리실 후배들에게 나눠줘도 될까요?' 묻고

동네에서 리어카를 빌려다 모두 실어가곤 했다. 물론 담배값 술갑 2만원 정도는 드리고 말이다.

기특하다는 반응 일색이였고 매 학기 시작전 마다 인사드리고 책을 실어갔다.

신학기 초에는 교내 중고장터에서 책사요/팔아요가 아주 인기다.

경기가 점점 팍팍해지니 중고책 찾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물론 나의 책들은 아주 인기만점이였고,

매학기 초마다 권당 1~2만원에 정리하면 한학기 등록금 이상의 현금이 생겼다.

그덕에 애물단지였던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에 껴있는 융자에 대한 대출이자를 내면서도

숨은 쉴 수 있는 생활이 가능하게 되었다.

복학한 대학에서 공부에 대한 의지를 다시 세우며 취업이 잘된다는 기계공학을 전공하게 되었고,

공고시절 공학을 공부한 것과 자격증을 공부하면서 공부했던 내공덕에 전공관련 공부는 나름 수월하게 되었다.

남은 3학기 동안 열씸히 노력해서 어떻게든 취업으로 다시 '성공'의 교두보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였기에

꺼져가는 부동산 시장과 속절없이 하락중인 내 강남아파트에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고 학교공부만 열씸히 했다.

단, 전공외 과목은 대학로에 있는 인문대에서 경영/경제관련 위주로 들었고,

나에게 이론적인 경제지식이 이때부터 생기기 시작한다.

어찌저찌 먹고살기 위해 장기휴학생이 복학해본들

내 입학 동기는 거의 남아있지 않고 한참 어린후배들과 지내야했다.

어린 후배들은 물론, 석박사 과정이였던 선배들께 나의 부동산 경험이야기를 꺼내본들

당연히 흥미가 없는 다른세계 이야기였고,

대학에선 투자에 대한 커뮤케이션 일체를 접고 오로지 취미생활과 취업에 대한 논의만 하게 되었다.

물론 마음가는 후배님들에게 졸업 이후에도 계속 부동산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경험과 지식을 아낌없이 공유하였고 몇명은 그덕에 좋은집에서 살고 있다.

2012년 말, 나는 우여곡절 끝에 대학에서 마지막 학기를 끝내고,

2013년부터 (주)00 방산이라는 회사에 입사하여 자본주의세계에서 다시 '성공'을 위한

재기의 발판을 다시 만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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